폭락장에서 나스닥100에 1억원 넣었다면? -20%·-30%·-40% 매수 결과

폭락장 투자 시리즈 3편

2008년에는 나스닥100이 -40%까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30%를 기다리는 동안 시장이 먼저 반등했습니다.

같은 1억원이라도 -20%·-30%·-40% 중 어디에서 샀는지에 따라 저점에서 견뎌야 할 손실과 전고점 회복 후 금액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계산해보겠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2022년 금리급등장을 비교했습니다.

2008년에는 VIX가 40을 넘어선 뒤에도 주가가 더 떨어졌고, 2020년에는 VIX가 80을 넘을 만큼 공포가 컸지만 반등도 매우 빨랐습니다. 2022년에는 나스닥100이 크게 하락했는데도 VIX가 2008년이나 2020년처럼 폭발하지 않았습니다.

세 사례가 알려준 것은 분명했습니다.

VIX는 시장의 공포를 보여주지만, 정확한 바닥 가격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VIX 대신 실제 가격 하락률을 기준으로 보면 어떨까요?

나스닥100이 고점에서 -20%, -30%, -40% 떨어졌을 때 각각 1억원을 넣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분할매수 전략을 계산하기 전에 먼저 이 질문부터 풀어보겠습니다.

계산 기준부터 쉽게 정리해보자

이번 계산은 폭락 직전 나스닥100 고점을 100으로 놓고 시작합니다.

매수 기준 매수 가격 투자금
-20% 80 1억원 고점 100에서 20% 떨어졌을 때 매수
-30% 70 1억원 고점 100에서 30% 떨어졌을 때 매수
-40% 60 1억원 고점 100에서 40% 떨어졌을 때 매수
이번 글의 시뮬레이션 기준

  • 나스닥100 일별 종가 기준으로 고점과 저점을 계산합니다.
  • 각 하락률에 도달한 순간 1억원을 한 번에 투자했다고 가정합니다.
  • 실제 QQQ 체결가 백테스트보다 낙폭에 따른 차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한 단순 계산입니다.
  • 환율·세금·ETF 보수·추적오차·분배금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저점 평가액 = 1억원 × 저점 지수 ÷ 매수 지수
전고점 회복 평가액 = 1억원 × 100 ÷ 매수 지수

예를 들어 80에서 1억원을 샀는데 지수가 60까지 떨어지면 평가액은 7,500만원입니다. 이후 지수가 다시 100으로 회복하면 평가액은 1억2,500만원이 됩니다.

자료는 FRED에 제공된 Nasdaq의 나스닥100 일별 종가를 사용했으며, 소수점 차이를 줄이기 위해 계산 후 금액을 반올림했습니다.

세 번의 폭락은 어디까지 떨어졌을까?

폭락 직전 고점 100 → 저점에 남은 지수
2008

46.3

2020

72.0

2022

64.4

막대가 짧을수록 고점에서 더 많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폭락장 고점 종가 저점 종가 최대 낙폭
2008 금융위기 2,238.98
2007.10.31
1,036.51
2008.11.20
-53.7%
2020 코로나 9,718.73
2020.02.19
6,994.29
2020.03.20
-28.0%
2022 금리급등 16,573.34
2021.11.19
10,679.34
2022.12.28
-35.6%

나스닥100이 폭락할 때 VIX는 얼마였을까?

여기서 빠뜨리면 안 되는 숫자가 바로 VIX 공포지수입니다.

VIX는 S&P5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앞으로 약 30일간의 예상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폭락장 최대 낙폭 저점 날짜 저점일 VIX
2008 금융위기 -53.7% 2008.11.20 80.86
2020 코로나 -28.0% 2020.03.20 66.04
2022 금리급등 -35.6% 2022.12.28 22.14

※ 표의 VIX는 각 폭락장에서 나스닥100이 최대 낙폭을 기록한 날의 종가입니다. 해당 폭락장 전체에서 기록한 VIX 최고치와는 날짜가 다를 수 있습니다.

2008년 나스닥100이 약 -53.7%까지 떨어졌을 때 VIX는 80.86이었습니다. 2020년 약 -28.0% 저점에서는 66.04, 2022년 약 -35.6% 저점에서는 22.14였습니다.

같은 폭락장이라도 주가 낙폭과 VIX는 똑같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2022년은 나스닥100 낙폭이 코로나 때보다 컸지만 저점일 VIX는 훨씬 낮았습니다. 그래서 VIX와 고점 대비 낙폭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이제 공포 수준까지 확인했으니, 각 폭락장에서 1억원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40% 매수도 저점에서 손실이었다

2007년 10월 31일 2,238.98이었던 나스닥100은 2008년 11월 20일 1,036.51까지 내려갔습니다. 종가 기준 최대 낙폭은 약 -53.7%입니다.

고점 100으로 바꾸면 저점은 46.3입니다. -20%·-30%·-40% 매수 가격을 모두 지나 더 아래까지 떨어진 셈입니다.

나스닥100이 약 -53.7% 저점을 기록한 날 VIX는 80.86이었습니다. 주가 하락과 공포가 함께 극단으로 치달은 시기였습니다.

매수 시점 저점 평가액 저점 손실률 전고점 회복 시
-20% 약 5,787만원 -42.1% 1억2,500만원
-30% 약 6,613만원 -33.9% 약 1억4,286만원
-40% 약 7,716만원 -22.8% 약 1억6,667만원

결과만 보면 -40%에서 산 사람이 가장 유리했습니다. 저점에서 남은 금액도 가장 많고, 전고점 100을 회복했을 때 평가액도 가장 큽니다.

하지만 실제 2008년으로 돌아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가 되었을 때 앞으로 -53%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었습니다. -40%가 되었을 때도 곧 반등할지, -60%까지 내려갈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40%에서 샀어도 저점에서는 약 2,284만원의 평가손실을 견뎌야 했습니다.

폭락장에서 가장 싼 가격은 지나고 나서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30%를 기다리면 한 주도 못 샀다

2020년 코로나 폭락은 속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나스닥100은 2020년 2월 19일 9,718.73에서 3월 20일 6,994.29까지 떨어졌습니다.

종가 기준 최대 낙폭은 약 -28.0%입니다.

나스닥100이 약 -28.0% 저점을 기록한 날 VIX는 66.04였습니다. 짧은 기간에 주가와 공포가 함께 급격하게 움직였습니다.

-20%에서 1억원을 투자했다면 저점에서 약 8,996만원이 됩니다. 한때 약 1,004만원의 평가손실을 봤지만, 지수가 전고점 100을 회복하면 평가액은 1억2,500만원이 됩니다.

-20%
매수 성공
저점 약 8,996만원
-30%
매수 못 함
종가가 -30%에 도달하지 않음
-40%
매수 못 함
기다리는 동안 시장 반등

2008년 차트만 공부했다면 “진짜 폭락장은 -40%부터 사야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 원칙을 2020년에 그대로 적용했다면 결과는 수익률 0%가 아니라 매수 자체가 0회입니다. -30%도 오지 않았고 -40%는 더 멀었습니다.

2008년에는 -40%까지 기다린 사람이 유리했지만, 2020년에는 -30%를 기다린 사람이 한 주도 못 샀습니다.

이번 글은 일별 종가를 기준으로 합니다. 장중 저가나 QQQ 체결가를 사용하면 하락률과 도달 여부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2년 금리급등장|-30%는 왔지만 -40%는 오지 않았다

2022년 하락장은 코로나처럼 며칠 만에 무너지는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높은 물가와 빠른 금리 인상이 성장주 가격을 오랫동안 눌렀습니다.

나스닥100은 2021년 11월 19일 16,573.34에서 2022년 12월 28일 10,679.34까지 내려갔습니다. 종가 기준 최대 낙폭은 약 -35.6%입니다.

나스닥100이 약 -35.6% 저점을 기록한 날 VIX는 22.14였습니다. 2008년처럼 VIX 70~80의 극단적인 공포가 없어도 주가는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사례입니다.

매수 시점 저점 평가액 저점 손실률 전고점 회복 시
-20% 약 8,055만원 -19.5% 1억2,500만원
-30% 약 9,205만원 -7.9% 약 1억4,286만원
-40% 매수 못 함

2022년만 보면 -30%가 꽤 좋은 가격이었습니다. 이후 저점까지 더 떨어져도 손실률은 약 -7.9%였습니다.

반면 -40% 주문은 끝내 체결되지 않았습니다.

2008년의 교훈만 따라 더 싼 가격을 기다렸다면, 2022년에도 현금만 들고 시장의 회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20%·-30%·-40%, 결국 어디가 가장 좋았을까?

매수 기준 2008 2020 2022 세 사례에서 매수 횟수
-20% 매수 매수 매수 3회
-30% 매수 못 삼 매수 2회
-40% 매수 못 삼 못 삼 1회

-20%는 세 번 모두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를 놓칠 가능성은 낮았지만 2008년 저점에서는 1억원이 약 5,787만원까지 줄어드는 큰 손실을 견뎌야 했습니다.

-30%는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었지만 2020년을 놓쳤습니다.

-40%는 실제로 왔을 때 가장 높은 회복 수익을 만들었지만, 세 번 가운데 2008년에만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세 기준의 차이는 ‘수익률’과 ‘체결 가능성’의 교환입니다.

더 낮은 가격을 기다릴수록 매수 후 수익률은 좋아질 수 있지만, 그 가격이 오지 않아 기회를 통째로 놓칠 가능성도 커집니다.

전고점 회복 금액은 왜 폭락장마다 같을까?

표를 보다 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20%에서 샀을 때 전고점 회복 금액은 2008년·2020년·2022년 모두 1억2,500만원입니다. -30%에서 샀다면 약 1억4,286만원으로 같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20% 매수
80에서 사서 100까지 회복 → 25% 상승 → 1억2,500만원

-30% 매수
70에서 사서 100까지 회복 → 약 42.9% 상승 → 약 1억4,286만원

-40% 매수
60에서 사서 100까지 회복 → 약 66.7% 상승 → 약 1억6,667만원

폭락장마다 다른 것은 전고점 회복 금액보다 매수 뒤 저점까지 얼마나 더 떨어졌는지입니다.

수익 숫자만 보면 -40%가 매력적이지만, 실제 투자자는 그 가격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지와 매수 후 추가 하락을 버틸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한 번에 1억원을 넣는 전략의 문제

이번 계산에서 -20%에 전액을 넣으면 2020년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2008년에는 평가액이 약 5,787만원까지 내려갔습니다.

-40%까지 기다리면 2008년에는 좋은 결과를 얻지만 2020년과 2022년에는 투자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느 한 지점에 전액을 거는 방식은 두 가지 위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만듭니다.

너무 일찍 전액 매수하면
추가 폭락을 큰 금액으로 견뎌야 합니다.

너무 낮은 가격만 기다리면
2020년처럼 시장이 먼저 반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폭락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싸게 사는 것보다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1억원을 한 번에 넣지 않고 -20%·-30%·-40%에 나눠서 샀다면 어땠을까요?

다음 4편에서는 1억원 분할매수 전략을 계산합니다.

나스닥100 낙폭에 VIX와 공포탐욕지수를 더해, 실제 폭락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매수 체크리스트까지 연결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왜 실제 QQQ 가격으로 계산하지 않았나요?

이번 글의 목적은 ETF별 차이보다 -20%·-30%·-40% 매수 기준의 차이를 보는 것입니다. 나스닥100 고점을 100으로 단순화하면 세 폭락장을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기 쉽습니다. 실제 QQQ 투자 결과에는 환율, 보수, 추적오차, 분배금, 세금과 체결가격이 더해집니다.

Q2. 2020년에는 정말 -30%까지 떨어지지 않았나요?

이번 계산에 사용한 나스닥100 일별 종가 기준 최대 낙폭은 약 -28.0%입니다. 장중 저가나 QQQ 가격으로 계산하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 규칙을 만들 때는 종가 기준인지 장중 기준인지 먼저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Q3. 그렇다면 -20%에서 전액을 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가요?

-20%는 세 사례에서 모두 매수할 수 있었지만 2008년에는 이후 약 41.7%의 추가 평가손실을 겪었습니다. 매수 기회를 잡는 장점과 추가 하락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함께 있습니다.

Q4. -40% 주문을 미리 걸어두면 더 안전한가요?

가격이 도달하면 평균 매수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다만 2020년과 2022년처럼 -40%가 오지 않으면 투자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 가격에 전액을 기다리는 방식보다 자금을 여러 구간으로 나누는 전략을 함께 검토할 수 있습니다.

자료 및 참고

· FRED|NASDAQ-100 일별 종가 (원자료: Nasdaq, Inc.)
· FRED|CBOE Volatility Index: VIX 일별 종가 (원자료: Cboe)
· Nasdaq|What’s in Store for Q4 for the Nasdaq-100

※ 본문 수치는 나스닥100 일별 종가의 구간 고점과 저점을 이용한 단순 시뮬레이션입니다. 과거 수익률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특정 ETF나 주식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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